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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택 현회장 연임행보 '타격' |
■ 비리혐의 검찰 내사 파문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23일로 다가온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검찰이 유력후보인 이 회장을 비리 혐의로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은 23일 열리는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과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5일 이 회장이 2000년 8월께 성남의 택지를 싼 가격에 구입한 혐의를 포착하고 알선수재 혐의로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내사는 지난해 11월께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진행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받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열린우리당 쪽에서 이 회장을 배제한 채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차기회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 터여서 이날 검찰의 발표는 김 후보 지원용이라는 뒷말을 낳고 있다. 진작부터 내사를 했으면서도 이런 사실이 선거를 불과 1주일 남긴 시점에 나왔다는 점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요소이다. 더구나 김 협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이고 지난 총선에서 낙마한 뒤 여권 핵심부에서 보상 차원에서 대한체육회장을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 회장도 이날 성명서에서 “당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있던 직무와 무관했고,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며 “본인을 음해하고 중도 사퇴시키려는 의도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 협회장은 지난달 말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연택 회장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협회장의 측근은 이날 “표 관리를 착실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압력을 넣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이런 사건이 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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