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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하오에 고배 마신 유승민 |
"1세트 10-8 리드를 잡고도 이기지 못해 아쉽다.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고 앞으로 더 큰 경기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04아테네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은 18일 부천 송내 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 톱랭커 초청 페스티벌'에서 세계 3위 왕하오(중국)에게 1-3으로 패한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테네올림픽 때 왕하오를 4-2로 꺾고 우승했던 유승민은 "왕하오가 기술적으로나아진 점을 크게 발견하지 못했다. 아깝게 경기를 졌지만 다음 경기에선 이길 수있도록 하겠다. 유럽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승민과 일문일답.
--왕하오에게 패했는데.
△나와 왕하오 모두 이벤트 경기라 느슨했고 리드를 잡고도 경기를 져서 아쉽다. 볼 감각은 괜찮지만 유럽리그 참가로 몸이 많이 지쳐있고 시차가 적응이 되지 않은상태였다.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인데 몸이 무거웠다. 오히려 다음 대회를 위해서는 잘 졌다고 생각한다.
--3세트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매 세트 비슷하게 갈 수 있었고 쉽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1세트 때 10-8 리드하다 진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1-3으로 졌지만 7세트 경기에선4-3으로 역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을 너무 힘들게 했고 (지난달 진출한) 유럽리그에서도 시합을 뛰고 있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했다. 1세트를 잡았으면 3-0으로도 이길 수 있었을 텐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이 2개월 남았는데.
△중국(상하이)에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한국에서 졌기 때문에 중국에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왕하오가 올림픽 때와 다른 점은.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유럽에서 수비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고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 큰 경기에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계획은.
△2005오픈 참가를 위해 20일 출국한다. 왕하오를 비롯해 중국의 간판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고 한다. 게임감각은 살아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4월에는 유럽리그를 쉬고 세계선수권 준비에 전념할 생각이다.
(부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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