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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을 하다 넘어지는 게 무서워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소녀가 세계무대에서 쾌거를 이뤘다.
여자로선 첫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
폭발적 스피드 장점 올림픽 메달 꿈
한국여자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 이상화(16·휘경여고1·사진). 19일(한국시각) 핀란드 셰뇨키의 야외빙상장에서 열린 2005 세계주니어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19살 미만 선수만 참가) 여자 500m 결선에서 이상화는 39초9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6년 이영하(이탈리아 마돈나 디 감필리오대회, 3000·5000m 우승) 이후 30년 만이며, 여자선수로는 처음이다. 이상화는 20일 1000m 경기에서도 1분22초46으로 2위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종목을 바꾼 이상화는 중학생 때부터 대학·일반부 선배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들어서는 마음껏 세계 무대를 내달리고 있다. 지난달 솔트레이크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탁월한 순발력과 폭발적인 속력을 지녀 단거리에 강하다. 지구력이 부족해 장거리에는 약하다. 성인무대에서 세계 15위권 정도의 실력인 이상화는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창섭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 부회장은 “앞으로 3~4년이면 기량이 절정에 오를 것 같다”며 “집중훈련을 하면 내년 겨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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