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0 18:01
수정 : 2005.02.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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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왼쪽)와 현대캐피탈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6900여 관중석이 꽉찬 가운데 2005 프로배구 V리그 개막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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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대장정 남자 6팀·여자 5팀 ‘원년챔프’ 열전
현대, 삼성맞아 11개월만에 3-2승
현대 남매가 나란히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프로배구 원년리그 개막 경기를 승리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앤지 2005브이(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삼성 블루팡스를 3-2(21:25/21:25/25:19/25:21/15:1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먼저 2세트를 내준 이후 역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지난해 3월 브이투어 2004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후 공식경기에서 11개월 만에 삼성화재를 꺾는 기쁨을 누렸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와 2세트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빈틈을 허용하며 연속실점을 당해 세트를 내줬다. 현대는 그러나 세터 권영민의 볼배급이 안정을 찾고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3세트를 25-19로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 19-19 동점에서 장영기의 서브포인트와 가로막기 등으로 연속 3득점을 얻어 승부를 가른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높이를 바탕으로 한 가로막기가 먹혀들면서 승리를 거뒀다. 센터 신경수의 연속 가로막기에 힘입어 8-6으로 앞선 채 코트를 교환한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맹활약을 앞세워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8년간 겨울리그를 평정해왔던 삼성화재는 3세트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의 몫”고 소감을 밝힌 뒤 “초반 긴장해 경기가 풀리지 않았으나 후반 체력 싸움에서 이긴 것같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에 두 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이겨 승리했다. 지난시즌까지 5연패를 이뤄낸 현대건설은 2-2로 맞서던 5세트 17-17에서 정대영의 가로막기와 상대실책으로 19-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6-13으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패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던 현대건설은 3세트 이후 투지와 조직력을 되찾아 지난해 장소연·강혜미 은퇴 이후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를 씻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현대캐피탈 3-2 삼성화재(21:25/21:25/25:19/25:21/15:11) △현대건설 3-2 도로공사(20:25/19:25/25:20/25:1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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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2005V리그가 개막된 20일 오후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초대홍보대사로 임명된 배우 김미숙씨가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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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박치기왕’ 김일씨 참석
○…프로레슬링 왕년의 ‘박치기왕’ 김일(77)씨가 개막식에 나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씨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이날 귀빈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유화석 현대건설 감독과의 인연으로 열렬한 배구팬이 된 김씨는 지난해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와병 중에도 브리-투어 챔피언결정전에도 배구장을 방문해 뜨거운 배구 사랑을 과시했다.
초대 홍보대사 ‘말아톤’ 배우 김미숙씨 참석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갖고 있는 장애인 마라토너의 어머니 배역으로 감동을 선사한 배우 김미숙(46)씨가 초대 홍보대사로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씨는 “서울 중앙여중 시절 2년 동안 배구선수로 활동하며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며 “홍보대사로서 배구를 알리는 데 열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년 배구스타 강만수씨 가수 깜짝변신
○…‘아시아의 거포’로 이름을 날린 왕년의 배구 스타 강만수(50) 전 대표팀 감독이 프로배구 개막일을 맞아 가수로 깜짝 변신을 시도했다. 가창력으로 배구계에서 소문난 가수로 꼽히는 강 전 감독은 이날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등장해 6천 관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애국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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