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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엑스게임 대회에서 한 선수가 BMX자전거를 타고 공중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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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대회 10회째 흥행‥폭스·NBC도 뛰어들어
국내는 스노보드·인라인 대중화‥미래는 무궁무진 익스트림 스포츠 또는 액션스포츠. 보통 이상의 위험과 스릴을 즐기는 이 스포츠는 아직 용어나 종목도 통일돼 있지 않다. 하지만 액션스포츠는 1970년대 서구 도시 젊은이들의 레저문화에서 싹이 터, 이제는 어엿한 프로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액션스포츠는 텔레비전의 작품?=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텔레비전인 〈이에스피엔(ESPN)〉은 액션스포츠를 상업적으로 본격화해 프로 스포츠로서 가능성을 열었다. 93년 엑스게임스(extreme games의 준말)란 이름으로 첫 대회를 열었다. 〈이에스피엔〉은 첫 대회에서 19만8000명의 관중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10회째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스피엔〉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미국 방송사들도 액션스포츠 중계에 적극 나섰다. 〈폭스(FOX)티브이〉는 엘지액션챔피언십의 주관방송사를 맡고 있다. 〈엔비시(NBC)〉는 98년부터 그래비티(grvity)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 3개가 세계 빅 3대회. ■ 국내의 여건은?=선수층이 얇고, 여건도 무르익지 않았다. 액션스포츠 전체를 통괄할 만한 조직체도 없다. 가장 대표적 액션스포츠인 스케이트보드는 반원형의 홈통에서 곡예를 벌이는 버트 종목에 출전할 선수조차 찾기 어렵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엘지액션스포츠싸이언챔피언십’의 홍보를 담당했던 브이콤의 김인권 실장은 “버트 종목에는 출전할 국내선수를 결국 찾지 못했다. 버트 자체도 국내에는 쓸 만한 것이 없어, 중국에서 쓰던 것을 10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공수해 왔다”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선수들 대부분이 소규모 이벤트성 대회에서 얻는 상금 외에는 이렇다 할 수입이 없다. 프로 7년차 스케이트 보드 선수인 고성일(24)씨는 “대회상금 외에는 특별히 들어오는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 빅3대회의 하나인 ‘엘지액션스포츠챔피언십’에 5년간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엘지전자 관계자도 “엘지전자가 엘지액션스포츠챔피언십에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것은 해외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국내대회는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시험해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 액션스포츠의 미래는?=액션스포츠는 빠르게 대중화에 성공하고 있다. 액션스포츠의 하나인 스노보드는 이제 스키만큼이나 대중적인 스포츠가 됐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전국체전의 당당한 정식종목이다. 과거에는 산악 암벽타기의 연습용 쯤으로 치부되던 스포츠 클라이밍도 이젠 독립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17)은 “빙벽타기도 가끔 즐기지만 취미이고, 스포츠 클라이밍이 주종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액션스포츠는 출발부터 야구·축구처럼 정형적인 틀이 없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종목을 만들어 낸다. 앞으로 또 어떤 종목이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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