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단테 효과! SBS 9연승 |
안양 체육관에 오면 엔돌핀이 돈다. 안방팀 감독, 선수, 관중은 열광한다. 선수들은 평소 두 배의 힘을 내는 듯 내달린다. 뜨거워진 코트 열기에 얼굴마저 달아오른다. 무엇 때문에?
안양 에스비에스가 22일 안방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초특급’ 외국인 선수 ‘단테 존스’(31점) 효과로 인천 전자랜드를 100-90으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최다 연승이며, 에스비에스 구단 사상 최다 연승기록. 올 시즌 챔피언까지 노리는 에스비에스는 27승20패로 3위 케이씨씨를 바짝 추격했다.
존스의 영향은 코트 안과 밖 모든 곳에서 느껴졌다. 국내 최고의 ‘기술농구’ 대가로 불렸던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34점)도 존스 앞에서는 꼬리를 내렸다. 존스는 1쿼터 첫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6득점을 하며 초반 기세를 끌어 올렸다. 2쿼터 벤치로 물러나 쉴 때는 다른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었다.
은희석은 2쿼터 초반 2개의 가로채기로 활력소 노릇을 했고, 신인 포인트 가드 이정석(11점·11튄공)은 번개같은 공 배급과 헌신적인 튄공잡기로 코트 위를 날았다. 특히 이정석은 앞으로 팀 성적이 더 좋아질 경우 신인왕 경쟁자인 양동근(울산 모비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비에스 간판 양희승(20점·3점슛 3개)은 정밀한 외곽포로 확실한 구단 스타로 자리매김한 모습을 보였다. 2쿼터 역전, 3쿼터 점수 벌리기에 안방 관중들조차 들썩들썩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김동광 에스비에스 감독은 “절대 상대를 얕보지 말고 끝까지 뛰라는 정신력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주었다”고 말했다. 안양/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