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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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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넙죽' 경기장 흥겹게
무뚝뚝 프로농구판 새 '교과서' ‘최고의 선수란 이런 것이다.’ 프로농구 에스비에스(SBS) 돌풍의 주역인 ‘괴물’ 단테 존스(사진)가 실력 뿐 아니라 고품격 매너로 한국 농구문화에 짜릿한 자극을 주고 있다. 팬들은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칭송되는 서장훈(삼성)한테 ‘존스와 같은 면모가 있었으면…’라고 바랄 정도다. 존스는 “팬이 없으면 농구도 없고, 선수도 없다”는 농구 철학을 몸에 담고 있다. 극단적으로 5살 꼬맹이가 사인을 부탁해도 싫은 기색 없이 성실하게 이름을 써 준다. “아저씨 잘 싸워요” 말하면, 씽긋 웃으며 손을 내밀어 어깨를 두드려 준다. 2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튄공을 잡으려고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가 팬과 손을 마주치는 장면도 연출했다. 선수가 서비스맨이 돼 체육관을 흥겹게 만드는 것은 국내 선수들한테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는 “내가 인기가 있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자기실력에 대한 믿음과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나 1996년 미국프로농구(엔비에이) 신인선발 1라운드에서 함께 뽑혔던 코비 브라이언트(엘에이 레이커스),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21일 올스타전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내가 조금 더 배워 한국농구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엔비에이는 늘 꿈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한국농구판이 엔비에이 무대”라고 겸손해 했다. 존스의 이런 태도는, 실력은 국내 최고이지만 팬들과는 거리감을 느끼게 해온 서장훈과 대비된다. 존스의 등장을 계기로 한국 선수들이 좀더 팬과 가까워지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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