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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혁 4관왕’ 저지 김형철 |
“스피드는 내가 한수 위”
“적어도 스피드 면에서는 강민혁보다 한 수 위라 생각합니다.”
24일 강민혁의 4관왕 달성을 저지하며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 우승을 차지한 김형철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형철과 강민혁은 24살 동갑내기. 15년 남짓 한국 알파인스키 최강자로 군림해온 허승욱 독주체재를 끝낸 장본인들이다. 둘은 초중고를 같이 나온 강원도 토박이들이다. 운동도 나란히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는 강민혁의 몫이었다. 지난해 겨울체전에서도 김형철이 일반부에서 3관왕을 차지했지만, 대학부 4관왕을 한 강민혁에게 밀려 최우수선수 자리를 내줬다.
국제대회에서는 더했다. 강민혁이 세계스키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20위권 이내(25위) 성적을 내는 동안, 김형철은 결선에서 레이스도 끝내지 못했다. 그는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김형철은 “국제대회에서 민혁이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신경이 쓰인다”며 “민혁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훌륭한 선수고, 기술적인 면에서 월등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스피드를 내는 것 자체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목에 힘을 줬다.
용평/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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