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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5 13:53 수정 : 2005.02.25 13:53

완벽의 상징으로 통하던 `10점 만점'이 역사로 사라지나.

국제체조연맹(FIG) 회장단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기계체조 채점법을 두고 체조계가 찬반논쟁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FIG사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새 채점법은 10점 만점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기술난이도의 상한을 없애 연기의 변별력을 높이고 `세계신기록'도 나올 수 있게 한다는것이 골자다.

현행 채점법은 선수가 연기 전 설정한 난이도(시작 점수)에서 감점을 반영해 10점 이내에서 최종 점수를 얻도록 하는 방식인 반면 새 채점법은 시작 점수와 감점후 얻은 점수를 더해 최종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 10점 만점제에서는 선수가 난이도를 10.2로 설정한 뒤 연기에서 0.1점의 감점을 받았다면 최종 점수가 10점으로 묶이지만 새 채점법으로는 20.3점(10.2+10.1)이 된다.

당연히 복잡한 연결동작 등으로 보너스 점수를 받아 난이도를 높이는 쪽이 경쟁력에서 앞서게 되고 나아가 신기록 경신이란 새로운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반면 상한이 10점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낮은 난이도로 실수를 줄여 순위 경쟁에서 이기는 작전은 더 이상 통하기 힘들다.

부르노 그란디 FIG 회장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오심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뒤 `선수의 기량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10점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새 채점법은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FIG 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몇몇 유럽국가를 제외한 다수 국가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한국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대편에 선 국가들은 극한의 기술 경쟁은 선수를 혹사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이유로 들고 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운동인데 그렇게까지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변별력은 생길 수 있겠지만 보너스 점수를 얻기 위해 무리하다가는 선수가 다친다"고 밝혔다.

완벽의 상징 `10점'이 사라진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FIG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66%가 10점제가 유지돼야 한다는데 표를 던졌고 22%는 `10점은 체조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FIG는 다음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새 채점법에 대한 심포지엄을 연 뒤 오는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평의회에서 내년 도입을 논의할 방침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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