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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5 17:46 수정 : 2005.02.25 17:46

부산 알로이시오중·고교 크로스컨트리부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운동이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게 가장 기쁩니다.”

이번 겨울체전에 고아 선수들을 끌고 출전한 이호종(45) 부산 알로이시오중·고 크로스컨트리부 감독은 선수들이 무척 자랑스럽기만 하다. 팀은 25일까지 은메달 3개를 땄다. 남은 알아주지 않지만, 이들에게는 금메달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은메달이다. 이 학교는 천주교 마리아 수녀회 소속으로, 전교생 420여명 모두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학생들이다. 한참 부모에 의존할 나이에 부모의 도움 없이 운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 감독은 “대회 참가비가 빠듯해, 끼니 중 절반을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매년 눈을 한 번도 보기 어려운 부산에 학교가 있는지라, 훈련방식도 독특할 수밖에 없다. 여름에는 육상 중·장거리 훈련으로 기본체력을 다지고, 스키 감각은 롤러스키로 유지한다. 합숙훈련은 1월에나 돼서야 한다.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올해가 최고 성적”이라며 “앞으로 이 이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운동으로 꿈을 이미 이루어내고 있다. 프리스타일 15㎞에서 은메달을 딴 김성민(19)은 한국체대 진학이 결정됐다. 그는 “이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하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은색 수녀복을 입고 눈밭 위에서 응원을 한 수녀들도 학생들을 자랑스러운 눈길로 지켜봤다.

용평/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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