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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6 16:27 수정 : 2005.02.26 16:27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이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제86회 동계체전에서 바이애슬론 3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추경미(19.대화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잠시 방황할 때 잘 잡아준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에게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추경미의 MVP가 더욱 값진 것은 크로스컨트리에서 바이애슬론으로 종목을 바꾼지 6개월여만에 동계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만큼 한국 바이애스론의 기대주로 떠올라서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항상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바이애슬론 최고봉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는 열정을 불태운 추경미는 동계체전 데뷔 무대에서 3관왕에 오르는 '만점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6남매의 넷째딸로 올해 대화고를 졸업하는 추경미는 식당 종업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어렵게 꾸리는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년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오는 3월 창단되는 평창군청 바이애슬론팀으로 진로를 결정해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추경미는 2년제 상지영서대 레저과에 합격해 낮에는 바이애슬론 선수로서 밤에는 대학생으로서의 힘든 '주경야독'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입학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할 뻔 했지만 대화고 이영복 감독이 급히 돈을 구해 입학시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 99년 처음 크로스컨트리에 입문한 추경미는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후보팀에 발탁될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화고 크로스컨트리팀이 바이애슬론팀으로 재창단되면서 자연스레 바이애슬론으로 전향한 추경미는 크로스컨트리의 뛰어난 기본기를 바탕으로 6개월여 동안 사격연습에 집중해 첫 출전한 이번 동계체전에서 단 1발만 실수하고 모두 과녁을 명중시키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3관왕의 영광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영복 감독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 성격이 너무 밝고 팀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분위기 메이커"라면서 "조만간 바이애슬론 국가대표에 선발될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또 "지난해 11월 심한 슬럼프때문에 운동을 그만둘 뻔했을 정도로 심한 방황을 했지만 잘 이겨내준게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추경미는 "태극마크를 달아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올림픽 메달로 갚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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