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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삼성, 현대에 무서운 설욕 |
삼성의 설욕은 무서웠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2005V-리그' 시즌 4차전에서 '돌아온 월드스타' 김세진(25점.백어택 9개)의 전천후 활약을 앞세워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22점.블로킹 6개)이 분전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0(29-27 25-19 31-29)으로 꺾고 지난 20일 개막전에서 당한 패배를1주 만에 깨끗이 설욕했다.
삼성은 3승1패로 현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득 11 실 4)에서 현대(득9 실 6)에 앞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실로 오랜만에 삼성의 간판 김세진이 제 몫을 해내며 '좌(左) 진식-우(右) 세진'의 위력이 폭발한 한판이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4천200여 배구 팬들은 프로 개막과 함께 잇따라 손에 땀을쥐는 명승부를 펼친 삼성과 현대의 스파이크 쇼를 만끽했다.
세트 스코어는 3-0이었지만 1,3세트에서 피말리는 듀스 랠리가 이어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첫 세트가 승부처였다.
경기 전 삼성 신치용 감독은 조급함을, 현대 김호철 감독은 여유를 드러냈지만휘슬이 불자 양 감독 모두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는 시소 랠리가 펼쳐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세터 최태용과 베테랑 3인방 신진식(8점), 김세진, 김상우(12점.블로킹 3개)를 선발로 투입한 삼성은 시작하자마자 김상우.신선호(8점)의 블로킹을 묶어 3-1로 앞서 기세를 올렸으나 현대는 후인정의 백어택과 '신풍' 신경수(13점)의 속공으로 맞섰다.
20-20까지 팽팽하던 1세트는 신경수의 A속공과 장영기(8점)의 디렉트킬, 후인정의 블로킹으로 24-21이 돼 현대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에는 위기 때면 더욱 빛을 발하는 김세진이 버티고 있었다.
김세진은 마지막 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는 유연한 백어택스파이크로 잇따라 현대의 블로킹 벽을 뚫어 듀스를 만들어냈고 이형두(9점)의 서브포인트와 김상우의 속공, 신진식의 결정적인 블로킹이 터져 삼성이 첫 세트를 먼저낚았다.
삼성은 2세트에서도 김세진이 후위 공격 3개를 비롯해 혼자 8점을 몰아쳐 세트스코어 2-0으로 내달았다.
반격에 나선 현대는 3세트에서 줄곧 2-3점차로 앞서 나가 한 세트를 만회하는듯 했으나 듀스 승부에서 삼성의 빈틈없는 조직력에 당했다.
세터 최태웅은 24-24 이후 오른쪽 김세진을 향해 고공 토스를 연이어 올렸고 김세진의 스파이크는 전성기 못지않은 위력으로 코트에 꽂혔다.
삼성은 28-28에서 김세진의 백어택과 상대 주포 후인정의 범실, 김상우의 직접공격을 묶어 진땀나는 승부를 마무리했다.
◆27일 전적 △남자부 삼성화재(3승1패) 3-0 현대캐피탈(3승1패) oakchul@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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