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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8 18:12 수정 : 2005.02.28 18:12

퓨전 스포츠의 등장은 스포츠 활동 기회를 늘려주고 수요층의 욕구를 세분화해 충족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프리테니스(왼쪽), 파워라이저(오른쪽), 그라운드 골프(아래). / 사진제공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두종목 장점결합‥ 프리테니스·그라운드골프 인기

티볼·파워 라이저등 이색 스포츠도 마니아 늘어나

‘김밥에 치즈, 팝 클래식, 사극 속의 신세대 감각 대사….’

정통에 이질적인 요소를 가미한 ‘혼합’(퓨전) 양상이 주변에 넘친다. 이종격투기 등 스포츠에서도 퓨전의 형태는 많다. 새롭다는 장점과 기존 스포츠의 약점을 보완한 퓨전 스포츠가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테니스와 탁구를 동시에=가장 최근 도입된 것은 ‘프리 테니스’다. 가로 7m×세로 4m의 축소판 테니스 경기장에 탁구 라켓 두 배 크기의 채로 경기를 한다. 공은 정구공보다 작은 고무공이고 실내, 옥상, 주차장 등 좁은 공간에서도 즉석으로 경기장을 만들 수 있다. 공을 튀겨서 서브를 넣으며, 11점·21점 방식으로 한다. 대구의 부석프리테니스동호회 나수복 회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처음 프리 테니스를 시작했다”며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 보면 싫증이 나기 쉬운데, 이럴 때 바닥에 줄을 그어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김종순 회원은 “탁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프리 테니스로 바꿨다”며 “경기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운동량도 많다”고 설명한다.

◇ 골프와 게이트볼을 합쳤다=1983년 일본에서 시작된 변형골프가 ‘그라운드 골프’다. 골프채와 비슷한 나무 막대기로 게이트볼처럼 공을 굴려 쳐서 직경 36㎝ 홀에 넣는다. 보통 잔디축구장을 빌려 최장 50m짜리 홀을 비롯해 16홀을 만들 수 있다. 구멍을 뚫지 않고도 공을 집어넣을 수 있는 홀 깃대를 세우기에 잔디밭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노인층을 중심으로 전국에 3천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유대준 그라운드 골프 충북연합회 사무처장은 “적은 비용으로 골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며 “1시간만 함께 치면 룰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다”고 강조한다.

◇ 모방은 새로운 창조?=투수없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막대받침 위에 공을 놓고 치는 야구 ‘티볼’, 여름철 스키 경사지나 비탈길에서 타는 ‘마운틴 보드’, 발에 탄력기를 장착해 높게 날아오르는 ‘파워 라이저’, 가로 2.5m·세로 1.2m 무게 1㎏이나 나가는 대형 연을 날리는 ‘스포츠 카이트’까지 각양 각색의 이색 스포츠도 있다. 이 가운데 티볼은 야구를 좋아하지만 장소와 장비를 구비하기 어려운 야구광들한테 딱 어울린다. 고무공에다 배트도 우레탄이어서 안전하다. 3번 스윙이면 아웃이고, 파울선 바깥으로 나가면 스윙으로 간주한다. 마운틴 보드는 스케이트 보드와 달리 비포장도로나 산악에서 탈 수 있는 전천후 보드인 게 특징이다. 파워 라이저 또한 도심공원이나 한적한 곳에서 최고 2.5m까지 날아오를 수 있어 찌릿한 쾌감을 준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홍보팀의 송명근씨는 “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이색 스포츠의 출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동호회 차원에서 꾸준히 마니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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