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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8 19:03 수정 : 2005.03.08 19:03


아는 만큼 재미있는 자동차 경주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 폭발적인 스피드, 아슬아슬한 코너링, 때로는 위험천만한 충돌사고까지….

모터 스포츠의 대명사 자동차 경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1995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프로대회인 2005 비에이티 지티(BAT GT) 시리즈가 3월20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1라운드 엔진 시동을 건다. 지난해 평균 1만5천명의 관중을 끌어 모은 이 대회는 10월23일까지 7개월간 7라운드로 열린다. 올해부터는 핸디캡 신설 등 일부 규정의 변화로 팀간 기량, 팀워크, 머리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철저히 버려라=국내 자동차 경주는 뚜껑이 없고, 바퀴가 차체 밖으로 나와 있는 700마력급의 포뮬라-1과 다르다. 일반 자동차인 투어링카로 경주를 한다. 최상급인 그랜드투어링(GT)1급은 배기량(2000cc), 출력(300마력)이 제한돼 있다. 때문에 시판되는 티뷰론, 투스카니, 렉서스, 혼다 등을 개조한 차량이 출전한다. 출력이 제한돼 있는 만큼 표준 중량(1톤)까지 무게를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차 안은 운전석을 빼놓고는 좌석, 냉방기, 속도계 등 불필요한 장치가 없다. 심지어 드라이버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밥도 먹지 않고 탄다. 오전·오후 두 차례 경주를 하면 1㎏이상 체중이 줄어드는 드라이버한테는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다.

잘하는 팀엔 핸디캡=올해부터 그랜드투어링 1, 2급 경쟁에는 핸디캡 제도가 적용된다. 가령 1라운드에 1등을 한 팀은 다음달 열리는 2라운드 때 30㎏의 쇳덩이를 차에 얹고 달려야 한다. 그럼에도 또 우승하면 3라운드 때는 30㎏이 추가된 60㎏의 쇳덩이를 실어야 한다. 최고 80㎏까지 핸디캡을 준다. 그런데 1㎏도 줄여야 하는 자동차 경주에서 30㎏은 엄청난 부담이다.


드라이버-차-정비팀 3박자 맞아야=국내 자동차 경주는 차의 기계적 성능과 파워를 중시하는 미국형과 달리, 드라이버의 기량이 중요시되는 유럽형 스타일이다. 드라이버는 빠른 반사신경, 섬세한 감각, 체력을 갖춰야 한다. 드라이버는 차를 개조한 정비사와 쉼없이 의견을 조율하며 차를 완벽한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자동차경주협회 관계자는 “마치 차에 생명이 있는 것처럼 차를 세심하게 살피고 세팅해야 한다”며 “승패의 열쇠는 드라이버의 기술과 차의 세팅 상태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예선 성적, 회전에서 승부난다=그랜드투어링 본선 라운드 차량 배치는 예선전(본선 전날 토요일)을 통해 결정된 순위에 따른다. 당연히 예선 1등은 2.125㎞의 트랙을 20바퀴 도는 본선1 경기 때 가장 앞에 서게 돼 유리하다. 또 본선1에서 1위를 하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본선2(30 바퀴) 때 가장 앞에 선다. 보통 본선1은 정지상태에서 출발하고, 그랜드투어링1 뿐 아니라 GT2, 투어링-A급 세개 급의 25대가 동시에 출발하는 본선2에서는 선도차량을 따라 움직이다 발진하는 롤링 스타트로 팬들에게 짜릿한 흥분을 안긴다. 구석을 돌 때 드라이버의 판단력, 기교, 승부수 등도 순위를 바꾸는 요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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