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9 16:20
수정 : 2005.03.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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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차세대 빙상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9일 태릉선수촌 빙상경기장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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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스피드스케이팅을 알리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뤄 너무 기쁩니다."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롭게 쓴 `무서운 10대 소녀' 이상화(16.휘경여고 2년)와 김연아(15.도장중 3년)의 공개 인터뷰 행사가 열린 9일 태릉선수촌 내 실내빙상장은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져 두 스타의 유명세를 실감케 했다.
올해 세계종목별빙상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출전 사상 한국 여자 최고의 성적인 500m 동메달 쾌거를 이룬 이상화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질문 공세와 카메라 플래시세례에도 당찬 목소리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그늘에 가려 비인기 종목 설움을 겪었던 스피드스케이팅이 모처럼 만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마냥 즐거워서다.
전날 인천공항 입국 때도 동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준비한 환영 행사와 장사진을 이룬 기자들도 달라진 스피드스케이팅의 위상을 반영했다.
선수촌에서 포토데이 행사가 열린 이날도 얼음판 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해줄것을 요구하는 사진기자들의 요청과 입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다.
이상화의 세계종목별선수권 동메달은 지난 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 김윤만이 남자 1,000m 은메달 획득에 버금가는 쾌거. 특히 폭발적인 파워와 뛰어난 순발력이 강점인 이상화는 16세의 어린 나이로 1년 앞으로 다가온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은 물론이고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금빛 질주를 노리는 유망주여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빙속의 신데렐라'가 된 이상화는 "힘들면 자세가 올라와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해 토리노올림픽에서도 이번처럼 메달을 꼭 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5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 은메달로 111년 한국 빙상사에 신기원을 이룬 `은반의 요정' 김연아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소녀티를 벗지 않은 귀여운 이미지 때문에 자신의 알아본 일반인들로부터 사인요청을 받는 게 다반사고 방송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하고 있는 것. 이날 포토데이 행사에 이상화와 함께 참가한 김연아는 환상적인 연기 시범을 보여 렌즈 초점을 고정시킨 사진 기자들을 매료시키기도 했다.
김연아는 "이번 여름 전지훈련 때 점프 성공률을 높이고 부족한 연기.표현력을키워 내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때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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