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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응변 수성? 와신상담 설욕? “지난해처럼 휘둘리지 않겠다.”(전창진 TG삼보 감독) “지난해 싸워봐서 더 편할 수 있다.”(신선우 KCC 감독) 6일(오후 6시·원주) 시작되는 2004~200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나온 두 팀 사령탑의 출사표가 ‘날 선’ 칼처럼 섬뜩하다. 두 감독의 ‘앙숙’ 관계 시발은 지난해 열린 2003~2004 챔피언전. 당시 전창진 티지삼보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전 7차전에서 패배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전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장작더미 위에 누워 쓸개를 빠는 듯한’ 설욕의 일념으로 팀을 조련해왔다. 거짓이 아니다. 전 감독은 “상대의 패턴 공격에 우리가 하릴없이 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치욕스럽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시즌 중간에 ‘조강지처’를 버렸다는 욕을 먹으면서도 처드니 그레이를 내보내고, 높이와 힘에서 앞서는 아비 스토리를 데려온 것도 그의 독심의 일면이다. 이에 맞서는 신선우 케이씨씨 감독은 고승처럼 ‘허허’ 웃는다. ‘임기응변’의 대가로 이미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단테 돌풍’을 잠재웠다. 이상민-조성원-추승균 등 현대· 케이씨씨 시절 챔피언전에서 산전수전 다 ?M은 노련한 선수들이 그대로다. 여기에 “지난해 해봤기 때문에”라고 강조하는 게, 비책은 마련됐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역시 “수비의 다양한 변화”로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를 손아귀에 장악하는 카리스마, 다양한 작전,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성격 등 모든 면에서 비슷한 두 감독. 챔피언전 열기는 두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만으로도 비등점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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