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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표가 없어 ‘발동동’ |
“남는 표 팔아요!”
식목일 휴일인 5일 오후 프로야구 삼성-엘지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예상 밖의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매표소 앞에 까맣게 선 줄은 지하철역 입구까지 200여m나 늘어서 있었다.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야구장을 2년만에 찾았다는 고아무개(28)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짐부터 달랐다. 엘지의 안방 개막전인 이날 경기는 팀 역대 최다인 1만3천여표가 예매됐다. 2004년 현대전 397표, 2003년 에스케이전 1940표, 2002년 두산전 2813표에 비하면 엄청 늘어난 것이다.
결국 이날 잠실경기장 3만500석은 만원사례를 이뤘다. 엘지 쪽은 “예매 열기는 두 팀 모기업인 엘지전자와 삼성전자가 세계적 업계 라이벌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내놓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야구열기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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