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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봄비를 뚫고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기아는 19일 프로야구 사직경기에서 롯데를 4-1로 꺾고 8연패를 끊었다. 역시 이강철이 노련했다. 이강철은 3-1로 쫓긴 7회 선발 리오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의 구위는 썩 좋지 않았다. 박연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기아 더그아웃에는 역전패의 망령이 감돌았다. 그러나 노장은 역시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이강철은 더블스틸을 노리던 2루 주자 박진환을 견제구로 3루에서 잡아냈다. 기아는 이어진 정수근 타석에서 투수를 좌완 오철민으로 바꿔 2루수 병살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안타 수에서 12-10으로 앞섰으나 7회 견제사 뒤 박기혁이 볼넷을 골라 아쉬움을 더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김동주의 3안타 2타점 맹타를 앞세워 삼성을 4-3으로 꺾고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삼성은 2-4로 뒤진 7회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쏟아지는 비를 원망해야 했다. 문학경기에서도 에스케이와 현대가 비에 웃고 울었다. 에스케이는 2회 무사 1루에서 이호준의 평범한 좌익수 뜬공을 현대 서튼이 빗속에서 잡았다 놓친 데 이어 김기태의 3루쪽 번트타구마저 정성훈의 손에서 미끄러지며 1루에 악송구해 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에스케이의 7-3승리. 청주경기 역시 한화가 비 덕분에 엘지에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김태균의 2점 홈런과 임수민의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한 뒤 4-2로 앞선 6회 경기가 비로 중단돼 콧노래를 불렀다. 김동훈 조기원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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