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24 17:39 수정 : 2005.04.24 17:39

FC서울 박주영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골문에서 드리블로 골키퍼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슛을 쏘고 있다. 연합


"홈에서 골을 못 넣어 아쉬웠는데 팀도 이겨서 기쁨이 두배입니다."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이 마침내 홈 경기 첫골과 팀 승리 견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박주영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2005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선발출장해 혼자 2골을 뿜어 4-3 승리를 이끌었다.

4번째 홈 경기만에 득점포를 신고한 박주영이 한 경기 2골을 신고한 것도 이번이 프로 입문 이후 처음있는 일. 박주영은 또 컵 대회 4호골을 신고해 노나또(서울), 산드로(대구.이상 5골)에이어 단숨에 득점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박주영을 기쁘게 한 것은 자신이 직접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는 점. 박주영은 지난 13일 성남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막판 데뷔골을 뽑았으나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고, 지난주 인천전에서도 후반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팀이 결국2-3으로 져 빛이 바랬었다.

이날 대전과의 경기는 출발부터가 좋았다.

전반 16분 박주영은 투톱 파트너 김은중이 헤딩으로 절묘하게 떨궈준 볼을 골지역 안쪽으로 몰고 들어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를 기폭제로 히칼도, 백지훈이 차례로 골을 뿜어 팀도 3-2로앞서나갈 수 있었다.


서울은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수비 실책으로 이관우에게 다시 동점골을 헌납했고 후반에도 번번이 득점기회를 놓쳐 또다시 '박주영 골-팀 승리 실패'의 공식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하던 후반 42분 박주영은 김동진의 긴 크로스를 받아수비수 1명과 골키퍼까지 제쳐버리는 신기의 돌파력을 발휘해 일요일 경기장을 찾은2만7천354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주영이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발을 맞춰온 백지훈, 김승용이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출장한 덕분.

박주영은 "지훈이 형과 승용이와는 발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볼을 잡았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잘 알고 있어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은 이날 첫번째 골을 넣고 기도를 한 뒤 유니폼 상의를 걷어올리고 하트와 애벌레 그림이 그려져 있고 '주는 그리스도(Jesus is Christ)'라는 문구가 씌인 흰 속옷을 펼쳐보이는 새로운 골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박주영은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다. 친구들과 장난삼아 그림과 글자를 넣었는데 내용은 비밀"이라면서 "앞으로도 기도 말고 다른 것을준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