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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황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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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는 비교적 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원곡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구부를 들락거렸다. 전교 10등 안에 들면 운동하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에, “잘 됐다, 시험 못보고 운동해야지라고 그때 마음 먹었다”며 그는 당돌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터라 처음에는 실력 차이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부모님 생각에 꾹 참았다. 그러나 타고난 체력과 순발력으로 기량이 쑥쑥 늘었고, 한일전산고를 거쳐 지난해 11월 드래프트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휴가기간 빼고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숙소에서 먹고자며 훈련해야 하는 게 팔팔한 청춘에는 고통일 듯도 하나, 습관이 돼서 괜찮다고 한다. 훈련 마치고 저녁시간에는 팀 내 언니들과 함께 휴게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들어가 이곳저곳 들락거리기도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게 취미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동갑내기인 보아. 남자친구? 없다. 아버지는 시흥경찰서 강력반에 근무하는 경찰관이지만, 집안은 스포츠 분위기가 물씬하다. 어머니 정선영씨는 중·고등학생 시절 핸드볼 선수였고, 막내동생 정욱(소사중1)군은 누나를 따라 배구부에서 뛰고 있다. 1년 차임에도 팀의 오른쪽 공격을 도맡은 황연주는 후위공격, 시간차공격, 서브에이스 모두 1위로 올 시즌을 마감하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올라 있다. 꼴찌인 팀 성적이 걸림돌이긴 하다. 그는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이대로만 하자”고…. 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사진 장철규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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