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27 22:27
수정 : 2005.04.27 22:27
울산 김진용 2골 폭발 득점 단독선두로
‘거물 신인’ 박주영(20·FC서울)이 3경기 연속골 돌풍을 몰아치고, 울산의 신예 김진용(23)도 2골 폭발로 득점 선두(6골)로 나서며 ‘토종 골잡이 만세’를 외쳤다.
박주영은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광주 상무와의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에 디딤돌이 됐다. 박주영은 17일 인천전(1골), 24일 대전전(2골)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에서 내리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고, 시즌 8경기 5골로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프로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박주영의 천재성이 빛났다. ‘박주영 열기’로 평소의 3배가 넘는 2만1천여 관중이 운집한 광주경기장. 그 앞에서 20살 박주영의 골 욕심은 더욱 집요했다. 박주영은 전반 2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김은중이 절묘하게 밀어준 공을 끈질기게 따라붙는 광주 수비수 손승준과 어깨 싸움을 벌이며 따냈고, 단독으로 벌칙구역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전광석화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의 골을 도와준 김은중은 도움주기 공동 1위(4개)가 됐다.
박주영 뿐 아니라 청소년대표팀 동기 김승용과 백지훈도 이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세적인 분위기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포르투갈 출신 히칼도는 전반 36분 빨랫줄같은 35m짜리 자유차기 골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박주영은 “움직이는 상황에서 제 때에 공이 투입돼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신인왕과 득점왕 욕심은 크게 없지만 열심히 하면 따라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04년 울산 현대에 합류한 ‘중고신인’ 김진용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부천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1골씩을 작렬시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천수, 정경호가 빠진 울산의 차세대 주포 김진용은 시즌 6골의 괴력으로 외국인 선수가 득세하는 득점 순위 상단에 모처럼 토종 바람을 일으켰다. 승점17(4승5무)이 된 울산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득점없이 비긴 수원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허정무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는 성남 일화를 제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김창금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27일 경기전적>
울산 2-1 부천(1:0/1:1) △득점=김진용(전37분, 후37분·울산) 김길식(후31분·부천)
광주 0-2 서울(0:2/0:0) △득점=박주영(전2분) 히칼도(전36분·이상 서울)
대전 1-1 인천(0:1/1:0) △득점=서기복(전12분·인천) 공오균(후24분·대전)
전남 1-0 성남(0:0/1:0) △득점=네아가(후32분·전남)
전북 0-0 부산
포항 0-0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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