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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 문현정(21)이 3일 중국 상하이체육관에서 벌어진 세계여자탁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전에서 세계랭킹2위 '왕난'에게 4-3으로 승리,이변을 연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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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의 ‘기대주’ 문현정(21·삼성생명)이 세계 2위 왕난(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문현정은 3일 중국 상하이체육관에서 열린 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옛 ‘탁구 여왕’ 왕난과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4-3(14:12/4:11/11:6/5:11/14:12/12:14/11:8)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세계 52위로 이번 대회가 세계선수권 데뷔 무대인 문현정은 ‘탁구 귀신’ 왕난의 적수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왕난은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전관왕을 시작으로 99년 세계선수권과 2000 시드니올림픽 각 2관왕, 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 3관왕,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전관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1위 장이닝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대표 선발전 관문을 뚫고 태극마크를 단 문현정은 지독하고 끈질겼다. 6세트까지 3-3 팽팽한 접전을 편 문현정은 7세트 초반 왕난의 기세에 눌려 1점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대각선으로 찌르는 강한 스매싱으로 4-4 동점을 만들어 살아난 뒤, 8-6 우세에서 때린 공이 테이블 모서리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쳐 승기를 잡았다. 왕난은 10-7에서 한점을 추가하며 막바지 추격에 나섰지만 문현정의 드라이브를 받은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무너졌다. 남자단식 32강에서는 오상은(KT&G)이 알렉세이 스미로프(러시아)를 4-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유승민은 이정우(농심삼다수)와 짝을 이룬 남자복식 8강전에서 중국의 왕리친-얀센조에 1-4로 역전패했다. 전날 단식 64강 탈락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승민은 혼합복식 16강행 좌절, 남자복식 8강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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