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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6 18:14 수정 : 2005.05.16 18:14

허재



KCC 새 사령탑에 미 유학중인 허재 선임

“우려 잘 알아‥ 선수들 믿고 잘 해볼께요”

“우리는 자잘한거는 (언론에) 안 터뜨리잖아. 터뜨리면 크게 터뜨리지. 다시 농구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할 거에요. 하하~.”

16일, 전화선을 타고 미국에서 들려온 허재(40) 전주 케이씨씨(KCC) 새 감독의 목소리는 늘 그렇듯 거침이 없었다.

출범 8년째를 맞는 프로농구에 첫 프로농구 선수 출신 감독이 탄생했다. 프로농구 케이씨씨는 이날 “안정과 도전을 놓고 고민하다가 누구보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깊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허재 전 티지삼보 플레잉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허 신임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1984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차례 최우수선수상(1991시즌, 94~95시즌)을 받았고, 프로농구 97~98시즌 챔피언전 최우수선수에 등극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천재’.

감독에 선임된 뒤 그는 “이틀 전 갑자기 연락을 받아 정신이 없다. 정말 좋은 기회가 내게 왔다고 생각한다”며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지도자의 길을 제대로 걷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자 경험이 거의 없이 바로 사령탑이 된 그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기존의 팀을 흔들 선수교환이나 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은 실전같이, 실전은 훈련같이’라는 원칙을 지켜, 팀 색깔을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시집가는 딸의 심정으로 노력해 거기(티지삼보)서 참 잘 배웠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봉에 관해서는 “선수 때도 내 도장은 회사에 놔 두고 백지위임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미국 농구 연수중인 허 감독은 17일 귀국해 다음날 서울 서초동 케이씨씨 본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 허재

“최고 카리스마”vs“경험부족”

‘넘치는 것은 패기요, 부족한 것은 경험이라.’

‘농구천재’ 허재가 감독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농구계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박제영 〈케이비에스(KBS) 스카이〉 해설위원은 “코치 경험이 없어 검증되지 않았고, 선수시절 강한 성격을 드러내 걱정된다”며 “하지만 역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자부심과 카리스마는 다른 사람에 비할 수 없는 장점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가 명감독이 되기 힘들다는 말은 속설일 뿐, 신선우 김응용 베켄바워 등 국내외에 스타출신 명장들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최인선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경륜이 부족한 점을 메워줄 경험있는 코치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결단력이 있는 허 감독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암 〈엠비시(MBC)〉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젊은 감독이 와서 팀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고, 프로농구판 역시 이름있는 스타 출신이 감독으로와 관중몰이에 이바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프로농구판은 살벌한 곳이다. 만일 실패한다면 일찍 핀 꽃이 일찍 지는 것처럼 농구계가 인재 하나를 잃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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