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6 18:54
수정 : 2005.05.26 18:54
프로농구도 연봉 대박시대가 열렸다.
올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날쌘돌이’ 신기성(28·KTF). 그는 26일 부산 케이티에프와 입단계약을 맺으면서 연봉 3억6천만원에 5년을 보장받았다. 합치면 18억원으로, 2003년 프로농구에 다년계약이 등장한 이래 최대치다. 더욱이 이전 티지(TG)삼보 시절 받던 2억5천만원에서 45%나 인상된 액수다.
‘연봉 킹’ 서장훈(3억8천만원·삼성)보다는 낮지만, 김주성(3억5천만원·티지삼보)보다 일단 많게 받는 것도 기분이 좋다. 센터와 포인트가드의 가치를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신기성이, ‘서장훈을 능가할’ 김주성의 몸값보다 높게 계약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신기성이 이처럼 올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된 것은 운대가 딱 들어맞았기 때문. 이전 소속팀 티지삼보를 정규리그·챔피언전 통합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몸값을 한창 띄워 놓았다. 때마침 자유계약의 몸으로 풀려 팀을 이적할 수 있었고, ‘돈많은’ 케이티에프에 최정상급 포인트가드가 없었던 배경도 한 몫을 했다.
신기성은 표정관리에 열심이다. “돈은 문제가 아니다. 내 식의 농구를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추일승 감독이 있기에 케이티에프로 왔다.” 26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돈 뿐 아니라 의리까지 챙긴 신기성은 얼마나 행복할까?
김창금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