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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5 15:57 수정 : 2005.06.05 15:57

3일 밤(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월드컵대표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연합


“축구천재는 아니지만 쿠웨이트전에서 반드시 을 넣어 팀승리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축구천재'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박주영(20.FC 서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반4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본프레레호를 '좌초위기'에서 구해내고 국민적영웅으로 떠올랐다.

오는 9일 본프레레호의 월드컵 본선진출 여부를 확정지을 수 있는 쿠웨이트전을 두고 4일 취재진을 만난 박주영은 "쿠웨이트전에 나갈 수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골도 넣고 팀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주영은 "A매치 데뷔전이라서 초반에 조심스럽게 경기를 치른 게 긴장한 것처럼 보인 것 다"며 "쿠웨이트의 날씨가 더운 게 부담은 되지만 장소가 어디건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을 준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인터뷰 내내 짧은 단답식 대답으로 일관한 박주영은 "실수도 많이 하는 데 천재란 칭호를 붙여줘 부끄럽다"며 "운이 좋아 골을 넣은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다음은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후 누구랑 먼저 통화를 했나. △집에만 잠깐 전화를 했다.

-- 가족들의 반응은. △별 얘기는 없었다.


밥 잘 챙겨 먹으라는 말 밖에 다른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왼쪽 공격수에서 경기 후반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이동했는 데 어떤 포지션이좋았나. △두 자리 모두 비슷하다. 공간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나 움직임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성인대표팀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 데 차이점은. △(성인대표팀은)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서 경기전부터 잘 하려고 생각 많이 했다. 경기 초반에 수비가담에 신경쓰다보니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다.

--뛰어난 선배들이 공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 호흡은 어땠나. △그런대로 괜찮았다. 연습할 때 이미 많이 맞춰본 데다 선배님들이 장점들을 갖추고 있어 어렵지는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 선수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지적했는데. △긴장보다도 첫 경기이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했던게 그렇게 보여진 것 같다. 초반에 수비쪽에 많이 신경을 쓰다보니 위축된 경기를 한 것 같다.

--본프레레 감독은 대표팀 발탁 이전에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풀타임을 뛰게 했는 데. △감독님의 생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경기를 하면서 많이 봐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K리그 경기를 통해 나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했고 대표팀 경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이유로 뽑아주신 것 같다.

▲ 3일 밤(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월드컵대표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고 기도하고 있다. 연합
--경기가 끝난 뒤 본프레레 감독과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는 데 어떤 얘기였나. △못알아 들었다. 듣기는 했는 데 영어로 뭐라고 하셨다.

(웃음) --예전에 비해 본프레레 감독의 신뢰감이 커진 것 같은 데 △별로 잘 모르겠다.

--언론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게 부담이 되는가. 본인이 감독에게 인터뷰 자제요청을 했다던데. △그렇다. 인터뷰는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우선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터뷰를 자제하는 게 낫다고 본다.

--쿠웨이트전에 대한 부담감은. △쿠웨이트전에 나갈 수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골도 넣고 팀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올해초 카타르 청소년 대회때 골폭풍으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시 중동에서 경기를 하는 데 기분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부담이 된다. 하지만 장소가 어디건 상관없다. 내가 팀에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소에도 조용한 성격이라던 데 성인대표팀 생활은 어떤가. △(청소년 대표팀과) 별로 다른 것은 없다. 해외이건 한국이건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대표팀 선배들과 나이차도 많이 나는 데 어려움은 없나.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잘해주고 있다.

--축구외에 성대모사 등 특별한 '개인기'가 있나 △그런 건 전혀없다.

(웃음) --앞으로 합류하게 될 청소년대표팀도 네덜란드로 출발했는 데. △친구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만큼 몸관리를 잘해서 친구들과 호흡을 잘맞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휴식시간에는 어떤 것을 하나. △특별히 하는 건 없다. 신문이나 TV도 별로 즐겨 보지 않는다.

--프로에 입단한 뒤 연봉도 타고 CF도 찍었는 데 돈관리는 어떻게 하나. △돈은 집으로 모두 가기 때문에 나한테 직접 오는 것은 없다. 용돈은 50만원 이하지만 쓸일이 별로 없다.

--해외진출을 대비해 외국어 공부는 하고 있는가. △예전에 영어과외를 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못하고 있어서 단어책과 회화책을 들고 오긴 했다. 여기와서도 회화책을 보고 있긴 하지만 더 배워야한다.

--언론에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많이 쓰는 데 본인의 생각은? △전혀 아니다. 실수도 많이하고 골을 넣지 못하고 골대 밖으로 날릴 때가 더많다. 운이 좋아서 골을 많이 넣은 것 같다.

--여성팬들이 많은 데 여자친구와 연락은 자주 하는지. 또 남자로서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은 잘 안본다. 최근에는 만나지도 못했다. 남자로서 매력은 전혀없다.

(웃음) (타슈켄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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