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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8 19:31 수정 : 2005.06.08 19:31

멕시코 사파니스타 민족해방군과 이탈리아 인테르밀란 경기열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가능해졌다.

멕시코 정부는 원주민 권익옹호를 위해 무장투쟁을 벌여온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과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테르밀란의 이색 축구경기에 대해 ‘허가’ 사인을 보냈다.

멕시코 정부의 사파티스타쪽 협상 창구역인 루이스 알바레스 대통령 특사는 7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내가 멕시코 전체 정부를 대표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가) ‘훌륭한 시도’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멕시코 정부의 공식허가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파티스타 지도자 마르코스 부사령관이 5월 편지로 제안하고, 마시모 모라티 인테르밀란 구단주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사파티스타-인테르밀란의 ‘혁명적 축구경기’는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모라티 인테르밀란 구단주는 5월 답장에서 “도시의 스타디움이 아니더라도, 분필로 선을 그은 흙먼지 폴폴 나는 축구장에서 목이 캑캑 거릴 때까지 뛰거나,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나무로 둘러싸인 공터에서 공을 차도 좋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부사령관이 제시한 멕시코 남부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 운동장이 아니더라도 좋다는 얘기다.

2004~2005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위를 차지한 인테르밀란은 그동안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일대에 물과 운동기구 등을 제공하면서 사파티스타와 인연을 쌓았다. 그리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체는 축구를 통해 ‘평화’의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김창금 기자,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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