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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3 19:10 수정 : 2005.06.23 19:10

한국 마라톤 차세대 선두 주자인 전은회(배문고)가 신촌의 안산 숲길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고교생 전은회, 신체조건·기록 두 선배 앞서

5천m 13분대 달린뒤 마라톤 올림픽 금 도전

콧수염이 송송송 났다. 얼굴 곳곳에 여드름도 있다.

꿈많은 고교 2년생. 그의 꿈은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2012년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이다. 지금부터 7년 뒤. 그해 올림픽은 장소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미지의 올림픽 마라톤 코스에 대한 집념은 점차 강해지기만 한다.

고교 2년생 전은회(18·배문고)는 역대 장거리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신체조건과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한국의 마라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나 이봉주와 전은회를 비교해보자.

우선 신체조건. 황영조 168㎝·56㎏, 이봉주 167㎝·56㎏에 비해 전은회는 175㎝·54㎏으로 키가 크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으로 마라톤 선수에 가장 적합한 신체조건은 174㎝·56㎏ 정도로 보고 있고, 전은회의 신체조건에 가장 가깝다.


마라톤 선수로 기본조건인 중·장거리 스피드도 전은회가 뛰어나다. 5000m 기록은 전은회가 14분05초44로, 이봉주(14분12초27)보다 앞서 있다. 또 황영조의 10㎞ 고등부 최고기록인 29분31초에 비해 29분27초로 4초 앞서 있다. 결국 신체조건과 스피드에서 선배 메달리스트보다 낫다.

그러나 전은회의 마라톤 풀코스 입문은 아직 멀었다. 대학교 입학 뒤 2년간 하프마라톤을 거치고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풀코스에 도전할 작정이다. 지금부터 4년뒤. 스피드를 몸에 익힌 뒤 확실한 금메달 카드가 됐을 때 42.195㎞에 도전할 작정인 것이다.

이미 마라톤의 세계적 경향은 지구력보다는 스피드다. 5000m를 13분대에 달려야 세계 최고 기록 수준인 2시간4분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은회는 본인의 장점을 지기 싫어하는 도전적 정신력으로 꼽는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에 비해 집념이 강하다는 것이다.

전은회는 23일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25일 홋가이도 히데쯔에서 열리는 디스턴스 챌린지대회 5000m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의 목표는 13분대에 입성하는 것. 이미 삼성 육상단은 그에게 한달에 50만원씩 장려금을 주고 있다.

조남홍 배문고 육상부장은 “전은회는 황영조의 지구력, 백승도의 유연성, 이봉주의 성실성 등 3박자를 갖춘 선수”라며 “고교 졸업 전에 백승도의 한국기록(13분50초35)을 깰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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