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3 22:25
수정 : 2005.06.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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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기아의 경기 8회말 2사 상황에서 1루 주자 정의윤이 한규식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 들며 득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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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부터….’
23일 프로야구는 4개 구장에서 모두 막판 역전쇼가 펼쳐져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가장 극적인 승부는 문학구장에서 펼쳐졌다. 에스케이는 9회 이호준의 동점 홈런과 박경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뒤집기 쇼를 펼치며 두산을 5-4로 눌렀다. 에스케이는 5연승을 달리며 단독 4위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에스케이는 두산 선발 척 스미스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 7회까지 5안타로 고작 2점만을 뽑으며 고전했다. 실마리는 고참 박경완이 풀었다. 전날까지 허리 통증으로 타율 0.205에 홈런 3개로 이름값을 못하던 박경완은 1-4로 뒤진 7회 1점 홈런을 쳐 지긋지긋한 스미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9회 역전승 시나리오의 ‘복선’을 깔았던 셈이다.
에스케이는 9회 선두 이진영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이호준이 두산 마무리 정재훈한테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홈런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경완은 연장전 분위기가 감돌던 1사 뒤 두산의 바뀐 투수 김성배의 2구째 122㎞짜리 느린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올 시즌 2호 끝내기 홈런.
엘지도 잠실에서 막판 기아에 7-4로 역전승을 거두고 하룻만에 꼴찌를 기아에게 양보했다. 엘지는 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토종 클린업트리오 최동수-박용택-정의윤의 잇단 적시타 등 7안타로 단숨에 6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기아 선발 블랭크는 8회 1사까지 산발 8안타 3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불펜이 불을 질러 시즌 3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선두 삼성도 대구에서 김한수의 결승타로 현대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홈런왕’ 현대 서튼은 1회 3점짜리 19호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1회 브리또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7-6 역전승을 거두고 롯데를 6위로 밀어냈다. 한화 이범호는 3회 15호 홈런을 쳐 홈런부문 단독 2위가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3일 전적>
기아 4 010 010 110 000 100 06- 7 LG
*잠실 <승>정재복(8회·3승1패4세) <세>장문석(9회·5승5패2세) <패>박정태(8회·3패) <홈>마해영(2회1점·11호·기아), 이종열(4회1점·4호·LG)
두산 4 010 000 300 000 010 103 5 SK
*문학 <승>조영민(9회·2승) <패>김성배(9회·3승2패2세) <홈>임재철(2회1점·3호·두산), 박경완(7회1점·4호, 9회1점 5호) 이호준(9회2점·11호·이상 SK)
현대 4 400 000 000 300 010 10- 5 삼성
*대구 <승>박석진(6회·6승) <세>권오준(9회·1승16세) <패>황두성(6회·7승5패) <홈>서튼(1회3점·19호·현대)
롯데 6 200 021 010 00 111 002 100 01 7 한화
*대전(연장 11회) <승>오봉옥(11회·2승1패2세) <패>노장진(11회·2패16세) <홈>박연수(6회1점·4호·롯데), 이범호(3회1점·15호·한화)
<24일 선발투수>
LG 김민기 - 한화 김해님(잠실)
롯데 이상목 - 기아 김진우(사직)
SK 고효준 - 삼성 배영수(문학)
현대 오재영 - 두산 이혜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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