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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트유나이티드 박지성 기자회견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트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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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지만자신은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24)은 25일 100여 명의 취재진과 환영인파 속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에서 600만유로(73억6천만원)에 이적한 박지성은 지난 22일 영국으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있지만 경기장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심감을 나타낸 박지성은 기자회견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비장한 기색도 보였다. 박지성은 그러나 "베컴같은 선수가 한국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도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베컴같이 잘 생겼으면 그럴 가능성이 크겠다"고 웃으면서대답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박지성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스타들이 즐비한 맨체스터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험난한 길임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영국의 취업허가를 받으면 7월8일께 영국으로 출국해 맨체스터 프리시즌 트레이닝에 합류,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맨체스터에 진출한 소감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최고의 팀에서 제안이 와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주위 분들이 격려를 해주어서 최종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떠나게 됐는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히딩크 감독을 떠나게 돼 아쉽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있는가.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많아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실력을보여주겠다. 부담감이 있지만 에인트호벤에서 뛰면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팬들이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좋은 생각만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나. △포지션에 대해서 들은 적이 없고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본다. 맨체스터에서 선호하는 포지션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것보다는 경기장에 나갈 수있느냐가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량 발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축구는 체격조건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장점이 있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아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있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맨체스터에서는 좀 더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힘든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 영국은 네덜란드와 날씨 차이가 없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팀 동료들과의 조화 등이 중요한 데 팀에 합류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계속 생각하겠다. 휴가 중인 알레스 퍼거슨 감독과 통화했다던데.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이 에인트호벤에서 온 선수들이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리그와 영국 리그의 차이점은. △어느 리그를 가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가 더 큰 리그이기 때문에 한게임 한게임이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경기에 나갈 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세계 최고 명문팀으로 이적했다는 것이 실감나는가. △아직까지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팀에 합류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타야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영국에 가서 경기장 등을 봤을 때왜 최고 클럽인지 이해가 됐고 자부심도 느꼈다. 한국인으로서 현지 팬들에게 강한모습을 보여주고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출할 때가 더 기쁜가, 맨체스터로 간 것이 기쁜가. △월드컵 4강 진출은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맨체스터로 가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기쁨이 크다. 한국에서 베컴같은 축구스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베컴같이 잘 생겼으면 그럴 가능성이 많겠지만(웃으며), 아직까지 그렇게 큰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항상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어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자신감이 강한가. 두려움이 강한가. △자신감이 더 강하다. 배번 21번의 의미는. △한일월드컵에서 21번을 달고 뛰었는데 맨체스터에서 이 번호를 달게 되어서좋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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