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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30 18:36 수정 : 2005.06.30 18:36

두산 윤승균·엘지 안재만·기아 이용규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도루 5위권 질주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도루만큼 투수를 흔드는 것도 없다. 그것도 잡을 수 있는 타자를 내보낸 뒤 빼앗기는 도루는 더욱 투수 속을 쓰리게 한다.

두산 윤승균(22), 엘지 안재만(31), 기아 이용규(20)는 올 시즌 ‘투수 훼방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대도’들이다. 모두 그린 라이트(코칭스태프 지시 없이 알아서 도루할 수 있는 권한)를 얻은 이들은 타율이 2할 중반 이하지만 도루는 15개 이상씩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 안에 들어있다.

대졸신인 윤승균(타율 0.164)은 18도루로 롯데 정수근과 함께 이 부분 공동 2위(1위는 엘지 박용택 24개)에 올라 있다. 29일까지 고작 12번만 선발로 출장한 그는 대주자로 주로 나서 13개나 되는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민호 두산 코치는 “신인인데도 초구부터 도루를 노리는 과감함을 보면 주루 만큼은 정수근보다 낫다”며 “견제사를 당할 때면 상대 포수와 투수를 꼭 기록해 ‘복수’를 다짐할 정도로 근성도 있다”고 말했다.

엘지 안재만(타율 0.222)도 15도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달리기는 팀에서 중간 정도로 결코 빠르지 않지만 틈을 노리는 감각이 빼어나다. 유지현 엘지 코치는 “가끔 무모할 때도 있지만 적극적인 주루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기아 외야수 이용규(타율 0.259) 역시 15개 도루로 이종범·김종국과 함께 뛰는 야구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하일성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1960년대 일본프로야구 롯데 오리온스에서 육상 국가대표를 대주자로 쓰려다 실패했고, 우리나라도 84년 롯데가 남자육상 100m 기록 보유자 서말구를 주자로 쓰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며 “야구의 도루는 빠르기와 함께 재치와 결단성 등을 고루 갖춰야 하는 또 하나의 영역이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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