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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가 3일(한국시각)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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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장 2시간45분 혈투끝 대븐포트에 역전승
2000·2001년 이어 통산 3번째 윔블던여왕 등극 “동생 서리나를 생각하면서 힘을 얻었다.” 돌아온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5·미국)가 개인 통산 3번째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14번 시드인 비너스는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05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85억원)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1번 시드 린제이 대븐포트(29·미국)를 상대로 2-1(4:6/7:6〈7-4〉/9: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여자단식 결승전 중 가장 긴 2시간45분 동안의 혈전. 비너스는 2·3세트에서 공 하나만 잘못 치면 경기를 내줄 여러 차례 매치포인트 위기를 가까스로 돌파해내며 2000·2001년 우승에 이어 4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1억3천만원.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의 우승(2002·2003년)까지 합치면 윔블던 여자단식은 최근 6년 동안 5차례나 윌리엄스 가문의 무대가 된 셈이다. 세계 1위 대븐포트는 1m89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비스와 힘들이지 않고 치는 듯한 정교하고 강력한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쥐었다. 감정의 기복도 드러내지 않는 대븐포트 앞에 비너스는 더블폴트를 3개나 내면서 1세트를 30여분 만에 내줬다. 대븐포트가 2세트를 6-5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는 승리의 여신이 비너스한테 고개를 돌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시간 안에 질 수는 없었다”는 비너스의 자존심이 머리를 들었고, “동생 서리나도 과거 대븐포트와 맞서 크게 뒤졌지만 끝까지 싸워 이겼던 기억”은 승부욕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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