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강서버 앤디 로딕 3-0 완파 대회 3연패 ‘등극’
비너스, 역대 최장 165분 혈투끝 대븐포트에 역전우승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4·스위스)가 윔블던 3연패를 이뤘다. 여자부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25·미국)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세계 1위 페더러는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05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85억원)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광속 서버’ 앤디 로딕(23·미국)을 3-0(6:2/7:6<7-2>/6:4)으로 가볍게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2003·2004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이뤘고, 올 시즌 그랜드슬램대회 첫 우승을 가장 권위있는 윔블던 제패로 장식했다. 우승상금 63만파운드(11억9천만원). 로딕은 지난해 결승전에 이어, 2년 연속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
||||
여자 단식에서는 14번 시드인 비너스가 1번 시드 린제이 대븐포트(29·미국)를 상대로 2-1(4:6/7:6<7-4>/9: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여자단식 결승전 중 가장 긴 2시간45분 동안의 혈전. 비너스는 2·3세트에서 공 하나만 잘못 치면 경기를 내줄 여러 차례 매치포인트 위기를 가까스로 돌파해내며 2000·2001년 우승에 이어 4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1억3천만원.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의 우승(2002·2003년)까지 합치면 윔블던 여자단식은 최근 6년 동안 5차례나 윌리엄스 가문의 무대가 된 셈이다. 1세트를 내준 비너스는 2세트 위기에서 강력한 백핸드로 과감한 공세를 펴며 승리를 따냈고, 3세트에도 앞서 밀렸지만 막판 기적적인 반격으로 정상 고지에 이르렀다. 비너스는 “3세트 8-7에서 30-0로 앞설 때도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쳤다”며 “테니스는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일부일 뿐이며,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은 아버지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