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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3 19:49 수정 : 2005.07.13 19:56

지난 5월 중국 쿤밍에서 고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은정. 삼성전자 육상단 제공

마라톤 기록단축의 과학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5)와 한국 여자마라톤 간판 이은정(24) 등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들이 15일부터 중국의 쿤밍으로 고지훈련을 떠난다.

평지에 비해 기압이 낮은 고지에서 달리는 것은 선수에게는 엄청난 고역이다. 과연 마라톤 선수들에게 고지훈련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일본의 마라톤 지도자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아프리카 마라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고지대 국가 선수들이 80년대 중반부터 전세계 마라톤대회 우승을 휩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 지도자들은 이들 마라토너들이 2000~3000m의 고지대에서 태어나 운동을 했다는 점에 착안해 일본 선수들을 고지대로 데려가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다카하시 나오코와 노구치 미즈키가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또 무명의 남자선수 이노부시 다카유키는 2002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6분57초의 아시아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다. 북한의 정성옥도 개마고원에서 훈련하고 1999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스포츠 과학자들은 고지대는 기압이 낮아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약화시켜 저산소증을 유발시킨다고 말한다. 저산소증을 피하기 위해 인체는 산소운반 노릇을 하는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을 증가시켜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혈액의 성분을 변화시켜 산소운반 능력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마라톤 기록 향상을 위해 인터벌 훈련 등을 통한 심장과 근육강화를 뛰어넘어 혈액을 변화시키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적혈구·헤모글레빈 증가로 산소운반 능력 크게 향상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육상단이 이미 해발 1800m의 쿤밍에서 여러 차례 고지훈련을 실시했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고지훈련을 한 뒤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올 들어서만 세 개의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이은정은 “처음에는 고지훈련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몸 상태가 좋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여춘 마라톤 해설가는 “이제는 기록 단축을 위해 혈액을 개조하는 시대가 왔다”며 “이것이야 말로 마라톤의 과학화”라고 말했다. 이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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