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7 19:10
수정 : 2005.07.17 19:11
4개 통합타이틀전서 홉킨스에 완승
‘무패 복서’ 저메인 테일러(26·미국)가 ‘중량급 최강자’ 버나드 홉킨스(40·미국)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프로복싱 미들급 세계통합타이틀(WBC IBF WBA WBO) 왕좌에 올랐다.
1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엠지엠(MGM)그랜드에서 벌어진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테일러는 챔피언 홉킨스를 맞아 2-1(115:113/115:113/112:116) 판정승을 거두고 새 챔프로 등극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테일러는 통산 24승(17KO)무패 전승가도를 달리며 중량급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날 21차 방어전에 나섰던 홉킨스는 통산 46승(32KO)3패1무를 기록하며 10여년 만에 챔프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세계 프로복싱 사상 세번째로 장기간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로 기록됐다. 홉킨스는 앞으로 1∼2경기를 끝으로 41살이 되는 내년에 공식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패배로 조기에 링에서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홉킨스는 카리스마와 관록으로 이날 경기에 임했지만 26살의 젊은 복서 테일러의 체력에 밀렸다. 테일러는 전반부터 강력하게 홉킨스를 밀어붙여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홉킨스는 후반부터 반격을 시도했지만 초반에 잃어버린 점수를 만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홉킨스는 “내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길 것이라고 믿었다. 적어도 두차례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5, 6회부터 내가 링을 지배했다”며 경기 결과에 불만을 토로했다. 테일러는 “홉킨스는 정말 대단한 챔피언이었다. 나는 이제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이 됐고 홉킨스와 재대결 하기를 희망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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