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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1 14:23 수정 : 2005.01.21 14:23

"후배가 저 대신 금메달을 땄으니 만족합니다" '맏언니' 전다혜(22.한체대)가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후배를 위해 자신의 메달을 포기하는 '아름다운'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취약 종목 500m 금메달의 밑거름이 됐다.

전다혜는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둘째날 여자 500m 결승에서 45분349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다혜의 4위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2관왕에 오른 후배 최은경(21.한체대)의 금메달과 맞바꾼 자리이기에 여느 4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의미를 지닌 것. 전다혜는 경기 중반까지 주밀레(중국), 스테파니 부비에(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달려 정상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최소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전다혜는 500m 단거리가 주종목인 선수로 이 경기에서 메달을 걸지 못하면 계주를 제외한 다른 개인 종목에서는 메달을 딸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 전다혜는 하지만 마지막 1바퀴 반을 남겨놓고 바로 뒤에서 달리던 최은경이 치고 나갈 기회를 엿보자 마음을 비우고 길을 터줘 최은경이 안정적으로 승부를 걸 수있게끔 도와줬다.

최은경은 그때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마지막 코너를 돌 때 2위로 올라선 뒤 결승선 직전에서 발을 쭉 뻗어 결국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지금까지의 여러 차례맞대결에서 딱 1번 밖에 이겨보지 못한 주밀레까지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다혜는 경기 후 "은경이가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길을 내줬다"면서 "같은 한국 선수이자 학교 후배인 은경이가 금메달을 땄으니내가 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활짝 웃었다.

2관왕에 등극한 최은경 역시 시상식 후 "다혜 언니가 승부를 걸 수 있게 도와줘서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세우 여자팀 감독은 "사실 아무리 같은 나라 선수라도 자신의 메달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동료에게 길을 비켜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다혜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사실 500m는 중국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바람만있었지 확신은 없었다"면서 "이번 금메달은 다혜의 양보와 은경이의 집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선수들을 대견해했다.

한편 전다혜는 21일 밤 벌어지는 여자 1,000m에서는 최은경과 양보없는 한 판 승부를 다짐했다.

(인스브루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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