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중국에 복수 다짐

"중국을 잡고 2년 전 형님들의 패배를 되갚는다"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예선 내내 불꽃 투혼을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은 한국아이스하키가 21일 밤(한국시간) 인스브루크 인근 텔프스 아이스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제물로 '탈꼴찌'를 노린다.

한국은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예선에서 투지를 발휘하며 세계 최강 미국에 3-4로 분패하는 등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잘 싸웠지만 넘치는 부상자와 객관적인 기량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 성적 5전 전패를 기록, 11,12위전으로 밀려났다.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인 일본, 중국과 반대 조에 속한 한국은 홈팀 오스트리아및 미국 등 강호들과 연달아 경기를 벌인 데다 주공격수인 이승준(20.고려대)과 이유원(21.연세대)마저 부상으로 전 경기를 결장해 A조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B조에서 전패를 당하며 11-12위전에서 맞붙게 된 중국에게 만큼은 절대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2년 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형님뻘인 성인 대표팀이 3-4위전에서중국에 2-6으로 무릎을 꿇으며 동메달을 놓친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예선 성적으로만 비교하면 한국이 중국을 꺾을 가능성은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한국은 예선 5경기에서 이탈리아에 1-12, 오스트리아에 3-9, 핀란드에 0-8, 미국에 3-4, 슬로바키아에 1-10으로 패하며 골득실차 '-35'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캐나다에 1-21, 일본 1-7, 러시아 0-18, 체코 0-15, 우크라이나 1-17로 대량 득점을허용하며 골득실차가 '-75'에 달한다.

또 손발을 맞춘 지 얼마되지 않은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있고, 미국과 맞붙어 선전을 펼치며 큰 자신감을 얻은 것도 중국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 이환규 대표팀 감독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우리 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한팀"이라면서 "이번에 골을 많이 먹은 것도 세계 최강인 캐나다, 러시아 등의 강팀에속수무책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부상자 속출로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된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 승리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인스브루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