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지 3연패 ‘수렁’ 속으로 |
‘꽉 짜인’ 케이씨씨(KCC)가 ‘틈 많은’ 엘지(LG)를 3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전주 케이씨씨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이상민(10점·10도움)-조성원(12점)-추승균(17점) 등 토종 3인방과 특급 외국인 선수 찰스 민렌드(30점)의 맹폭으로 창원 엘지를 107-90으로 대파했다. 케이씨씨는 19승17패로 단독 4위, 꼴찌 엘지는 11승25패로 추락했다.
케이씨씨의 공격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상위권. 3점슈터 조성원과 ‘소리없이 강한’ 추승균, 사령관 이상민은 늘 ‘한 방’을 장전한 화력부대다. 여기에 상대의 빈 공간을 유연하게 휘감아 들어가 득점포를 꽂는 민렌드의 존재는 팀의 자랑이다. 속공의 장점까지 살린 케이씨씨는 3쿼터 시작부터 추승균·민렌드의 연속 득점으로 59-41, 18점차까지 앞섰다. 이후 짜임새있는 공·수 조직력으로 우세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이에 맞선 엘지는 제럴드 허니컷(24점)과 데스몬드 페니가(28점)의 외곽 3점포로 맞받아치며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엘지의 공격 득점은 수비보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많이 벌었지만 더 많이 내주는 실속없는 장사를 한 꼴이 됐다. 박종천 엘지 감독은 4쿼터 작전시간마다 선수들한테 목소리 높여 분투를 지시했지만 승패의 추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