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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31 23:52 수정 : 2005.08.01 00:03

한국의 김동진이 31일 중국 수비를 뚫고 나가려다가 공을 안고 넘어지고 있다. 대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본프레레호, 10명이 싸운 중국과 1-1 비겨

김진규 만회골 체면치레…이동국 PK 실축

조 본프레레 감독이 대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열대야에 지친 축구팬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91위 북한은 일본(피파 13위)에 통쾌한 설욕전을 펴 답답했던 축구팬들의 가슴에 시원한 소나기를 뿌렸다.

본프레레 감독 도대체 뭐하나?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7분 터진 김진규(이와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한국은 전반 6분 중국의 가오린이 퇴장당해 초반부터 1명이 더 많이 뛰었고 막판에는 중국 선수 2명이 더 퇴장당해 11대 8로 싸웠다. 그러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는 단순한 공격으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대 중국전 15승11무의 절대적 우위를 지켰지만, 중국의 ‘공한증’이 더 이상 지속될 것 같지는 않았다.

유럽파와 박주영(서울)이 빠진 채로 주전을 꾸린 한국은 전반 초반 중국의 부정확한 패스를 끊어 역습을 펼쳐 나갔다. 그러나 번번이 헛방만 날리다가 역습에 휘말리며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7분 골 지역으로 달려들던 순쉬앙이 왼발슛에 골 그물에 구멍이 뚫려 버렸다.

다급해진 한국은 김두현과 최태욱을 새롭게 투입해 맹공을 폈으나 리 레이레이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는 대표팀 ‘막둥이’ 김진규. 김진규는 후반 27분 아크 오른쪽 앞에서 이동국(포항)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30m짜리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본프레레 감독을 지옥에서 구했다.

한국은 이후 카오양과 주장 리웨이펑 등이 잇따라 퇴장당해 8명만 남은 중국을 압박했으나 이동국이 벌칙차기를 놓쳤고, 날카로운 맛도 살리지 못해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다.


북한의 김영준이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축구대회 일본전에서 첫골을 터뜨리자 북한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월드컵 예선 연패 설욕…대회 선두로

북한 통쾌한 설욕 한국과 달리 북한은 패기를 앞세워 15년 만에 일본을 무너뜨렸다. 김명성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한국-중국전에 이어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김영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북한은 199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 대회에서 일본에 1-0으로 이긴 뒤 15년 만에 승리했다. 북한은 특히 올해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일본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1-2패(2월9일), 0-2패(6월8일)를 당한 뒤 깨끗한 설욕을 해 기쁨이 두 배였다.

북한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투지는 예전같되 플레이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날의 영웅 김영준은 전반 27분 김명철이 골 지역 정면에서 뒤로 내준 공을 달려들며 그대로 차 승리를 결정했다. 북한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광판 시계가 멈추자 2만5천여 관중은 “이겼다”를 외쳤다. 관중은 경기 내내 ‘아리랑’을 불렀고, 북한 선수가 경기장에 쓰러질 때면 “힘내라”를 외쳤다. 한반도기를 내건 일부 관중은 경기 뒤 감격에 울먹였다. 북한 선수들도 경기 뒤 관중을 향해 달려가 고개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붉은 악마는 ‘통일의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한국은 북한과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벌인다. 대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31일 결과>

한국(1무) 1-1 중국(1무)

북한(1승) 1-0 일본(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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