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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훈, 김이용, 이신바예바, 저스틴 게이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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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육상선수권 6일 개막
장대높이뛰기 김유석-800m 이재훈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그 중에서도 코발트빛 발트해에 감싸여 있는 헬싱키에 전세계의 건각들이 모였다. 과거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핀란드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지난 세월의 아픔을 이야기해준다. 아직은 백야의 영향으로 밤 늦게까지 희미한 태양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헬싱키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6~14일)의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지구촌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9일간 집중시킬 이번 대회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탄환’을 가리는 남자 100m와 마라톤, 중장거리, 장대높이 뛰기 등 가슴 설레게 하는 경기들이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잇달아 펼쳐진다. 10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한국은 지난 두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아픔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 경기를 놓치지마라 최고 관심은 남자 100m 결승(8일 새벽 3시35분·이하 한국시각). 지난 6월 아테네에서 9초77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저스틴 게이틀린(9초85·미국)과 그의 팀 동료이자 아테네올림픽 200m 우승자 숀 크로퍼드, 아테네올림픽 100m 은메달리스트 프란시스 오비크웰루(9초86·포르투갈) 등이 0.01초를 다툰다. 여자 100m 결승(9일 새벽 3시35분)에는 올시즌 최고기록(10초84)을 낸 챈드라 스투럽(바하마)과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 프랑스의 리스틴아롱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동양인 최초로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황색탄환’으로 주목받은 류시앙(중국)은 이 종목 결승(13일 새벽 2시45분)에서 자신의 올림픽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이미 ‘마의 5m’ 벽을 깨버린 러시아의 ‘날으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다시 한번 우아한 고공점프를 보이는 여자 장대높이 뛰기 결승(11일 밤 12시10분)도 관심거리. 대회 마무리는 역시 마라톤. 이번 마라톤은 헬싱키 시내를 3바퀴 반을 도는 코스에서 열린다. 급회전이 많고 돌이 박혀 있는 딱딱한 도로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기록보다는 순위경쟁이 볼만하다. 남자마라톤(13일 저녁 8시20분)에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한 관중의 방해로 금메달을 놓치고도 웃으면서 결승점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차지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와 그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말을 들은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가 다시 한번 승부를 벌인다.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폴 터갓(2시간4분55초)은 불참한다. 여자 마라톤(14일 저녁 8시20분)은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31·2시간15분25초·영국)의 재기 무대가 될 것이다. 래드클리프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무더위에 포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선수단 “결선에 가보자” 2001년 캐나다 에드먼튼 세계대회와 2003년 파리 세계대회에서 한명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 육상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이번 역시 큰 기대는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남자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하는 김유석(UCLA)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최고기록(5m61)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으로 아시아 수준을 넘어 세계무대를 노리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800m에서 0.3초 차이로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재훈(고양시청)은 이번에 본선 진출로 한국육상 부흥의 계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 남자마라톤에서는 김이용(2시간7분49초·국민체육진흥공단) 제인모(국민체육진흥공단) 조근형(코오롱) 등 삼총사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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