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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09:52 수정 : 2005.01.23 09:52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에 위 경련이 있어 죽만 먹고 허리도 좋지 않아 건강하게만 다녀오라고 했는데 좋은 성적을 올려 너무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

23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막을 내린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여자 쇼트트랙에서 전인미답의 전관왕(5관왕)을 달성한 최은경(21)의 아버지 최성학씨와 어머니 박수현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박수현씨는 방송 중계가 되지 않아 경기도 남양주 집에서 인터넷 뉴스를 통해 여자 부문의 메달을 휩쓸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쁨의 환호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은경이 동계U대회 참가 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맏언니'이면서 에이스로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위 경련이 생겨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였고 설상가상으로 허리 통증까지 겹쳐 걱정이 많았던 것.

하지만 힘들어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내던 성격처럼 최은경은 최악의 컨디션에도 전 종목의 메달을 석권하는 특유의 투혼을 발휘하며 인스브루크에 '대∼한민국'의 함성을 울려퍼지게 했다.

최은경이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건 대구 화동초등 1학년 때.

두 살 위의 언니 보경(현재 유학 중)씨가 집 앞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걸 보고 따라했고 재미를 붙인 최은경은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로 접어 들었다.

기산초등학교로 전학한 뒤 대구 덕화여중 1학년이던 14세의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상승세를 타던 중학교 2학년 때 일본 대회를 나갔다 국제빙상연맹(ISU)의 나이 제한에 걸려 참가하지 못하면서 1년을 대표팀에서 나와 있었다.

최은경 부모는 슬럼프를 우려, 중학교 3학년 때 서울 목일중으로 전학시켰고 이후 세화여고를 거쳐 한체대에 진학하며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

최은경 어머니 박수현씨는 "은경이는 꾀를 피울 줄 모르고 성실한 게 강점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라는 점도 강한 정신력의 밑바탕이 됐을 것이다. 한국을 빛낸 우리 딸이 자랑스럽고 지도해 주신 모든 코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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