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저주받은 공, 9만3500달러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월드시리즈 우승 을 안겨준 공. 덕 민트키에비치가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되면서 새삼스럽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공은 1918년 이후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이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해갈을 한 기념비적인 공으로 금전적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86년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 일보 직전에서 무너뜨린 '빌 버크너의 공'은 과연 누가 소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얼마나 될까.

'뉴욕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그 공의 행방에 대해 소개했다.

보스턴은 86년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승2패로 앞서던 6차전에서 경기 막판 1루수 빌 버크너의 어이없는 알까기 실책으로 역전패, 3승3패를 허용한 뒤 7차전에서 패해 어이없이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이때의 공은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오른쪽 파울 라인을 향해 굴러갔고 공은 당시 1루수 파울라인 선심이던 애드 몬테규가 주웠다. 몬테규는 이 공을 당시 메츠 구단 직원 아서 리치맨에게 주었고 리치맨은 4촌에게 부탁해 경매에 부쳐 9만3천500만달러에 영화배우 찰리 신에게 넘어갔다.

리치맨은 자신의 사촌에게 2만달러 정도를 떼어주고 나머지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결국 '뉴욕타임스'가 주장하려는 것은 경기가 끝난 뒤 공은 누가 가져도 상관이 없다는 것. 일부 법학자들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이 신문은 메츠에 입단한 민트키에비치가 공을 가져도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이 신문은 최근 구단 소유가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힌 예일대 법대학장 고홍규 교수에 대해서도 현실을 무시한 견해라며 "고홍규 교수는 상아탑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민트키에비치는 트레이드 되기 직전 보스턴 구단과 협상을 마쳐 공을 돌려주는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알링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