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진은 3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2차 방어전(12회)에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호주의 토미 브라운(21)에 3-0(120-107 117-112 119-108)으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1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스가마 에이치에 10회 KO승을 거뒀던 지인진은 이로써 통산 30승(19KO)1무2패를 기록해 페더급 최강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쾌한 락음악 속에 등장한 지인진은 만면에 미소가 머금고 경기에 임할 정도로여유가 넘친 반면 도전자 브라운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해 대조를 이뤘다.
지인진은 옆구리와 복부 공력에 이은 라이트 어퍼컷으로 상대를 공략했고 WBC 유스챔피언 브라운은 바디 블로킹을 두텁게하고 레프트잽으로 견제하는 수비 작전을택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지인진은 1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카운터 펀치를 날려 브라운을 넘어뜨렸지만 주심이 다운으로 선언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자신감을 얻은 지인진은 한방을 노리는 브라운을 피해 짧은 펀치를 연달아 복부와 안면에 때리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4회까지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지인진은 5회부터는 블로킹마저 내리고 웃음을 짓는 여유까지 부렸고 7회에는 상대를 링코너에 몰아놓고 소나기 펀치를 가해 다운 직전까지 몰았지만 종료 링이 울려 KO승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8회부터 약간 체력이 떨어진 지인진은 9회 1분여를 남기고 안면에 훅을 연타당해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원투 스트레이트로 맞받아치며 다시 기력을 회복했다.
지인진은 10회부터 적절히 체력을 조절하면서 무리한 공격보다는 확실한 한방을 상대 복부와 안면에 꽂았고 12회 브라운이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역시 강펀치로맞대응하며 승리를 지켰다.
지인진은 "초반부터 오늘 승리를 확신하고 여유있게 경기에 임했다.
화끈한 KO승을 팬들에게 선사하려고 노력했지만 상대가 워낙 수비로 나와 힘들었다.
롱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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