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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한상웅(맨 왼쪽) 등 신인 선수들이 드래프트가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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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일어나서 나가자.”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 케이비엘(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울산 모비스가 1순위 2번으로 재미동포 브라이언 김(한국이름 김효범)을 지명하자 참석했던 10개 대학 감독과 선수들이 일제히 퇴장했다. 재미동포가 1순위에 지명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다행히 40여분간 자리를 떴던 이들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일단 2순위까지 국내선수를 뽑아주기로 단장들과 합의했다. 하지만 문제되는 부분은 추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드래프트장 복귀의 변을 밝혔다. 케이비엘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신인의 자격에 해외동포를 추가했다. 김영수 케이비엘 총재는 “국내선수들의 입지가 약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좀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감독들은 국내 선수의 입지를 좁힌다는 이유로 격렬하게 항의했다. 김춘수 한양대 감독은 “1·2라운드부터 해외동포 선수를 지명하면 국내선수들은 뭐가 되느냐”며 “농구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국내선수들의 사정을 생각이나 해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여곡절 끝에 드래프트는 재개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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