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3 17:45
수정 : 2019.07.0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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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 신유빈(수원 청명중3)이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이틀째 여자단식 예선 2회전(64강전)에서 세계 64위 사라 드뉘트(룩셈부르크)한테 드라이브 공격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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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TTF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이틀째
여자단식 예선 2회전 살라 드뉘트에 4-2 승
경기 지켜보던 현정화 감독
“지구력에 공·수 기술 뛰어나”
초등학교 때 탁구신동 두각
지난해 ‘최연소 국대’ 신기록
벌써 팬 몰고다니는 기대주
예선 3회전선 중국 벽에 막혀 본선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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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 신유빈(수원 청명중3)이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이틀째 여자단식 예선 2회전(64강전)에서 세계 64위 사라 드뉘트(룩셈부르크)한테 드라이브 공격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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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이에 지구력이 좋아요. 중3이 되면 몸이 늦는데 따라가잖아요. 힘이 좋다는 얘깁니다. 무엇보다 기술이 됩니다. 공격할 때 공격하고 수비할 때 수비를 하잖아요.”
만 15살이 채 안 된 나이에 올해 자력으로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돼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탁구신동’ 신유빈(수원 청명중3). 어린 나이에 이미 탁구계에서 유명인사가 된 그가 세계 64위와 맞서 선전을 펼치자, 스탠드에서 이를 지켜보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빈이는 확실히 달라요. 충분히 대성 가능성이 있어요. 탁구는 기술적으로 스피드, 정확도, 파워 등 3요소를 갖춰야 하는데, 유빈이는 스피드와 정확도가 좋습니다. 파워는 아직 보강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기가 탄탄합니다.” 대한탁구협회 청소년 훈련단장을 지내며 신유빈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도 이렇게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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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강스매싱.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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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서브 동작.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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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총상금 15만달러) 이틀째 경기. 세계랭킹 151위 신유빈(1m68, 56㎏)은 평일인데도 그를 아끼는 팬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여자단식 예선 2회전(64강전)에서 세계 64위 사라 드뉘트(26·룩셈부르크)와 맞붙어 세트스코어 4-2(10:12/11:6/6:11/11:8/11:4/12:1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팬들은 그가 포인트를 올릴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실수를 하면 탄식을 토해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밤 열린 예선 3회전에서는 중국의 신예 류 웨이산(19)한테 1-4(1:11/11:5/11:13/8:11/7:11)로 져 4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04년 7월5일생인 신유빈은 국내 탁구계에서 쟁쟁한 선배들이 작성한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빼어난 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만 14살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바 있다. 2013년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출전해 대학생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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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경기 뒤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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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4년에는 <문화방송>(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생명 탁구선수 출신으로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신수빈씨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라켓을 잡았고 ‘탁구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달 21일 아시아탁구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국가대표와 실업 선배 등 12명이 출전한 여자부에서 8승3패를 기록해 양하은(10승1패·포스코에너지)과 이은혜(9승2패·대한항공)에 이어 3위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탁구 최연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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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타임아웃 때 유남규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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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이날 그동안 두번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한 사라 드뉘트를 맞아 심적 부담감 때문에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는 등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부터 스피드 있는 공격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힘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국제대회 경험이 아직 부족한 그는 이날 경기 뒤 “처음에는 긴장하고 작전도 생각이 안 났고, 실수가 많았다”며 “그러나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나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신유빈은 “연결력에서 상대한테 밀리지 않는다”며 “기본기는 더 탄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풋워크와 리듬감, 공수 연결이 좋고 스피드가 빠르다고 탁구인들은 입을 모은다. 부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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