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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제욱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승전에서 이준우를 누르고 장사에 등극한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씨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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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급선 신창건설 김경덕 생애 첫 우승 감격 전 엘지씨름단 소속인 모제욱(경남 진주)이 설날장사 한라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팀 해체의 울분을 씻었다. 고향인 경남 진주를 대표해 모래판에 나선 모제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3판 다승제)에서 이준우(신창건설)를 1승1무로 누르고 꽃가마에 올랐다. 정규대회에서 통산 11회 한라봉에 올랐던 모제욱은 이로써 새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황소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을 탔다. 모제욱은 첫째판에서 이준우가 호각소리와 함께 들기를 시도하자 기습적으로 눌러 모래판에 주저앉혔다. 둘째판에서는 여러차례 공격 시도가 먹히지 않았고, 2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해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제욱은 3판 다승제로 승자를 가리는 대회 규정에 따라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제욱은 앞서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를 맞아 힘에서 밀렸으나 장기전을 이끌어 계체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첫째판을 안다리로 내준 모제욱은 둘째판에서 여러차례 위기를 넘기다가 기습적은 밭다리를 성공시켜 균형을 잡았다. 셋째판에서는 수차례 장외를 기록하는 접전 끝에 무승부를 이뤄 계체 판정으로 승리했다. 전날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는 김경덕(신창건설)이 ‘아마 돌풍’을 뚫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덕은 결승에서 아마추어인 정창진(공주시청)을 맞아 돌림배지기와 배지기를 잇따라 성공시켜 2-0으로 꺾고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황소트로피를 안았다. 김경덕은 2003년 3월 영천대회와 지난해 4월 천안대회 2품이 최고성적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 소장급 우승자인 정창진은 8강에서 전 엘지 소속 최성남(서울), 4강에서 김형규(현대삼호중공업) 등 프로씨름 선수들을 차례로 꺾었으나 김경덕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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