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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나의 삶 나의 시
2010.07.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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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나의 삶 나의 시’를 매주 연재합니다. 도종환 시인이 써 온 시들 가운데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들을 골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산문으로 풀어 놓을 예정입니다. 시인의 오랜 지기인 판화가 이철수씨가 채색 그림으로 시인의 연재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힘겹던 해직의 나날 담쟁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최후진술과 박수소리…아버지는 제 편이 되셨습니다
비뚤비뚤 어린 아들의 편지가 가슴을 후볐습니다
손발 묶인 한 편의 시 감옥 밖으로 보냈습니다
알몸으로 지나가던 그 긴 복도…제자를 만났습니다
교원노조 만든 어느날 쇠창살이 하늘을 가로막았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야…교육·문화운동 시작했습니다
마른버짐 핀 어린 얼굴들이 “사랑했다” 도닥였습니다
미욱한 탓에 ‘슬픔을 판 시인’이란 낙인이 찍혔습니다
감시받던 유배지에서 시집 한 권 나왔습니다
시 몇줄이 엄마 잃은 두 아이 아빠도 빼앗았습니다
서른둘 젊디젊은 날에 ‘접시꽃 당신’은 떠났습니다
눈물 괸 아이들…날갯짓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첫 시집 낼 무렵 싯다르타의 깨달음이 속삭였습니다
절망을 버리고 ‘분단시대’에 어깨를 겯었습니다
‘아무렇게나 살아갈 것인가’ 시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까시꽃 핀 80년 5월 사격명령을 받았습니다
세상은 툭하면 날 걷어찼고, 난 강가에 앉았습니다
고은…외로운 짐승처럼 당신 뒤를 좇았습니다
무너지면서 가을은 오고…우리는 미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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